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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Article search results

  1. 정치적 당파성, 노무현 일가, 공허한 근대
외국 나들이를 하면서 갖는 느낌은, 구미의 도시들에 비해서 우리의 도시들은 예외없이 들떠있다는 것이다.
-김영민, 『지식인의 심층근대화』(서울 : 철학과현실사, 1999). p.70

그냥 대놓고 재미없는 글이고, 쓰잘데기 없는 정치 얘기. 정치 얘기로는 당분간 마지막.

1. ‘내가 너무 정치적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 때가 있다. 예를 들면 호감이었던 이가 정치적으로 전혀 뜻밖의 생각을 가진 것을 알게 되면 정나미가 뚝 떨어진다든가 뭐 그런 것. 그럴 때는 한번씩 정치적인 견해를 단속하려고 한다. 어쨌거나 그건 편견이니까. 내가 정치에 대해 유치하나마 나름의 견해을 가지게 된 것은, 정치적으로 극히 보수적인 부모님과 후배들을 개조(?)하려는 듯했던 학교 운동권에 대한 유치한 반발심이었다. 양끝단에 서있는 두 부류의 견해에 반발하려면 나름대로 무언가를 채울 필요가 있었다. 동아리 캐비넷의 한편을 채우고 있던 낡은 마르크스(왜 하필이면?)를 끄집어내서 몰래 읽었었다. 다행히 영한 번역판이었고 영어 공부를 하는 줄 아셨던 부모님의 신경은 쓰지 않아도 되었다. 여튼 나의 정치적인 당파성은 참 쓰잘데기 없이 시작되었다.

2. 노무현이 당선되었던 밤에, 저는 누군가에게 ‘꿈은 이루어진다’라고 말했던 것 같다. 그냥 어렸으니까 순진했을지도 모른다. 박연차건을 보면, 노무현이 현금뭉치의 중앙이든 변방이든 어느 한켠에 끼어들어있는 건 사실같다. 그게 고의였든 타의였든 어쨌거나 노무현의 책임.

3. 노건호에 대해서는 그럭저럭 좋은 이미지가 있었다. 일반 기업체에 입사해서 평범하게 회사생활하는 건실한 청년의 이미지. (여기) 외형적으로는 비자금 관리하던 전씨 아들이나, 비리로 점철됐던 양김씨의 아들들이나, 사돈 기업체에 석연치 않은 과정으로 입사한 이씨 아들과는 많이 달랐으니까. 그런데 오늘 중앙일보가 기사를 냈다. 노건호가 미국 유학중에 월세 3600달러 고급주택에서 살면서 ‘호사스런’ 생활을 했다는 내용이다. 댓글을 보니 몇몇 교포들을 중심으로 반론도 있는 모양이지만 나는 그곳 생활을 모르니 잘 모르겠다. 기준도 주관적일 것이고.

4. 김영민은 ‘공허한 근대’라는 표현을 가져다 쓰고 있다. 일제-미군정-독재를 거치는 동안 왕조의 오랜 전통은 잊혀지고 폐기되었으며 남의 문화와 지식을 빌어 사고하게 된 성숙 없는 근대를 살아왔다는 것이다. 그 중심에는 경제적 졸부, 문화적 졸부, 정치적 졸부, 학문적 졸부가 있다. 청계천은 반짝거리고 낡은 것들은 깨끗하게 허물어지지만, 사람들은 항상 격하게 충돌한다. 성장은 있지만 성숙이 이루어지질 못하니 도시는 사춘기 소년처럼 마냥 들떠있고 안정감이 없는 게 아닐까, 다이내믹 코리아의 실상은 사실 그런 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내가 환갑이 될쯤이면, 좀 잔잔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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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11 00:27 2009/04/11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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