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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일지매’ 마지막 회


“꿈을 꾸었소.”
“어떤 꿈을요?”
“어딘지 알 수 없는 세상이었소….”

일지매와 월희는 아직 오지도 않았고 오지도 않을 세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사람들이 떳떳하게 자신의 삶을 영위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마음껏 춤출 수 있는 곳, 두 사람이 ‘꿈꾸는 그곳’은 냉소적으로 말하자면 판타지일 뿐이다. 부모의 나라를 찾아왔다가 의적질을 하고 나라를 구하는 일지매의 내적인 개연성에는 꽤 큰 갭이 있다. 애초부터 일지매는 실존적인 근거로 출발하였지만 행동의 동기에 구체성이 결여된 헐겁기 짝이 없는 히어로였다. 하지만, 현대 서울을 내려다보는 일지매의 모습은 어딘지 알싸한 구석이 있다. 그것은 17세기 일지매가 종횡무진하던 한양의 밤은 21세기의 대한민국과 묘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쉬움도 많은 드라마였지만, 막상 끝나고 나니 더 아쉽다. 이를 대신해서허기를 채워줄 마땅한 드라마가 없는 것도 이유일테지만.

<돌아온 일지매> 엔딩 “꿈을 꾸었소” 비디오 클립 보기 (자동 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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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9 00:17 2009/04/09 00:17

‘돌아온 일지매’

<돌아온 일지매>, 벌써 10회에 접어들었다.

이준기의 <일지매>는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돌아온 일지매>만 놓고 보자면 이 드라마는 매우 공들인 드라마다. 만화의 질감을 살린 책녀의 나레이션도 좋고, 옛날 애니메이션 홍길동전을 보는 듯한 조연 캐릭터들도 맘에 든다. 재미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드라마의 때깔. <돌아온 일지매>는 꽤 잘 만든 세트를 선보이고 있는데, 이 드라마만을 위한 전용 세트는 아닌 것 같다. 세트에 쓰인 나무들은 조금씩 빛이 바래있고, 석축은 이를 잘 맞추어 쌓아놓으며, 절은 마치 삼국시대 건축물처럼 나무축대를 잘 쌓아놓은 게 인상적이었다. 세트가 비교적 한정되어 있어서 몇몇 공간이 겹치고 겹치는 것이 눈에 보이지만, 이 정도면 훌륭하다.

세트 뿐만 아니라 소품도 좋다. 백매(정혜영)의 개성 집 씬에서 등장한 새끼 고양이 같은 소품들은 아기자기하다. 이 모든 것은 어느 정도 사전 제작을 했으니까 가능한 얘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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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 정일우의 뻣뻣한 연기는 참, 눈에 거슬렸다. 복면 쓰고 있을 땐 그렇다 하더라도, 일상적인 연기에서까지 가오를 잡으니 맥이 빠진다. (홈페이지의 인터뷰에 의하면 황인뢰 감독의 지시도 있는 것 같다) 원래 계획대로 이승기가 출연했더라면 어땠을런지 상상도 해보았는데,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정일우의 연기에도 안정감이 생기는 게 느지면서 그런 생각은 점차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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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봤을 때 <돌아온 일지매>에서 가장 빛나는 배우는 윤진서다. 초반부의 달이부터 그 이후 월희까지, 퓨전 사극에 가장 어울리는 생생한 연기를 보여준다. 이 드라마에서 유일하게 자연 톤에 가까운 대사를 치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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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일지매>는 퓨전 사극이다. 그런데 그 자세가 조금 어정쩡하다. 정통 사극의 전형이 전개되다가 느닷없이 현대적인 요소가 튀는가 하면, 판타지적인 부분에서 역사적인 현실로 갑자기 전환되기도 한다. 이렇게 스타일이 바뀌는 지점은 종종 당혹스러운데, 이건 드라마가 만화 원작을 드라마로 옮기면서 제 스타일을 확고하게 잡지 못하고 시작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서 월희의 신세대적인 짱짱함과 구자명의 다소 연극적인 몸짓, 그리고 왕횡보의 과장된 코믹함, 김자점 대감의 노련한 교활함 등 전체적으로 불균질한 스타일의 연기들이 교차되면 이 드라마 속에 펼쳐진 현실은 상당히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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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연재되던 만화를 드라마로 그대로 옮기다 보니 이야기의 진행은 빠른데, 어쩐 일인지 별로 속도감이나 긴장감은 안 느껴진다.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이나 화면 편집이 너무 정적인 것도 원인일 수 있을 것이다.

* 이상 짤방은 지난 9, 10회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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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우영의 ‘일지매’를 허영만의 ‘각시탈’과 함께 한국적인 ‘수퍼 히어로’로 키워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각시탈이 영화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에 나온 것을 보고 무척 반가웠었다. 물론 일지매는 기원이 중국이지만… 뭐 이 정도면 국산화시켰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

찾아보니까 2007년에 이미 김성수 감독이 각시탈의 영화를 추진하고 있었다. 김성수라면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 지금은 어떻게 됐는지…. 계획이 엎어진 걸까?
http://www.mydaily.co.kr/news/read.html?newsid=20070906152011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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