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손바닥만한, 반짝반짝거리는 원판로부터 빛과 소리가 재생되고, 물같은 액체 한통으로 무쇠덩어리 자동차가 움직이는 것도 생각해보면 정말 신기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오늘 약속 장소에 나가니 슬그머니 작은 상자를 내놓는다. 내가 오르골에 어지간히 관심 가지던 것을 눈여겨 본 모양이다. 음악은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중 ‘꽃의 왈츠’. 별이 반짝거리는 듯한 음악이다. 반 고흐의 그림과 썩 잘 어울린다. 심심할 때 한번씩 돌려들어야지.

<별이 빛나는 밤>, 빈센트 반 고흐, 1889년, 캔버스에 유화, 72 x 92 cm 뉴욕현대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