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밥나무

‘돌아온 일지매’ 마지막 회


“꿈을 꾸었소.”
“어떤 꿈을요?”
“어딘지 알 수 없는 세상이었소….”

일지매와 월희는 아직 오지도 않았고 오지도 않을 세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사람들이 떳떳하게 자신의 삶을 영위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마음껏 춤출 수 있는 곳, 두 사람이 ‘꿈꾸는 그곳’은 냉소적으로 말하자면 판타지일 뿐이다. 부모의 나라를 찾아왔다가 의적질을 하고 나라를 구하는 일지매의 내적인 개연성에는 꽤 큰 갭이 있다. 애초부터 일지매는 실존적인 근거로 출발하였지만 행동의 동기에 구체성이 결여된 헐겁기 짝이 없는 히어로였다. 하지만, 현대 서울을 내려다보는 일지매의 모습은 어딘지 알싸한 구석이 있다. 그것은 17세기 일지매가 종횡무진하던 한양의 밤은 21세기의 대한민국과 묘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쉬움도 많은 드라마였지만, 막상 끝나고 나니 더 아쉽다. 이를 대신해서허기를 채워줄 마땅한 드라마가 없는 것도 이유일테지만.

<돌아온 일지매> 엔딩 “꿈을 꾸었소” 비디오 클립 보기 (자동 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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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9 00:17 2009/04/09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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